홀로서기 130-132 130 오늘 하루 기도의 계단을 오른다. 나보다 앞선 이들도 내가 오늘 단촐하게 무릎 꿇은 것처럼 꾸준히 기도의 계단을 올라갔겠지. 131 기도는 하나님 앞에 홀로 서는 것 나지막한 속삭임으로도 충분하고 있는 그대로 내어놓는 그분의 충만으로 채워지는 것 132 우리 모두는 떠난다. 삶 울면서, 웃으면서 그렇게 떠난다. 하나님 우리는 그분의 품 안에서 그를 향해 떠나는 삶이다. 오늘도 부지런히 본향을 찾아서 카테고리 없음 2025.06.12
홀로서기 127-129 127 나는 당신의 편지이고 싶다. 생명의 근원 영원이신 당신을 담고 싶다. 나를 읽는 자 생명을 소유하는 당신의 모습을 나타내는 그런 편지이고 싶다. 128 우리 모두는 떠난다. 삶 울며, 웃으며 그렇게 떠난다. 하나님 우리는 그분의 품안에서 그를 향해 떠나는 삶이다. 오늘도 부지런히 본향을 찾아서 간다. 129 별이 희미하게 보이는 저녁 밤하늘 별들은 가물 가물거린다. 항상 보여지는 것들에 의해 나는 내가 보아야 할 것들을 못 보고 있지나 않은 지 카테고리 없음 2025.06.12
주문 같은 기도는 멈추어도 된다 매일 주문처럼문장이 쓰여진 스크립터를 읽는 것처럼주문 같은 기도는 멈추어도 된다.오늘 아침 걸으면서 결심을 한다. 오늘은 깊은 호흡으로가슴 속의 쌓인 것들을 부지런히 밖으로 내뱉는 것도 필요해 머리 속 거미줄 같고,창고 같은 생각들을 그대로 두고서라도고개를 들어 가끔은 아침에 나를 반기는 하늘을 담는 것도 필요해 오늘은 정말 자알~ 살아야 하는 이유내게는 오늘이라는 하루가 마지막이기 때문이다. Ps. 하나님! 오늘이 내 손안의 다른 카드가 아님을 알게 하소서 카테고리 없음 2025.06.12
인생은 젠가가 아닌 레고 블록 쌓기 우리가 즐겨 하는 놀이가 있다.그 중 하나가 젠가 (jenga는 스와힐리어로 '쌓아 올리다')가 있다.설명은 이렇다 -직육면체 나무 토막으로 이루어진 기둥이 있고,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나무 토막을 빼낸 다음 (맨 위의 블록은 제외), 다시 맨 위에 얹는다. 나무 토막을 빼낼 때 실수로 기둥을 무너뜨린 사람이 패배한다. 매일이 살얼음판 위를 걷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어쩌면 젠가처럼 나무토막을 매일 쌓고 쓰러질 까봐 걱정하며심혈을 기울여 쌓은 기둥을 보며 든든해 하고,어제의 든든했던 기둥이 오늘은 순식간에 쓰러짐에 낙심을 한다. 다른 하나는 레고 블록(block) 쌓기가 있다.여러 형태의 조각들로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 가는 놀이이다.원하는 완성체를 위해 부지런히 조립을 하며, 다시 조각들을 바꾸고.그.. 카테고리 없음 2025.06.12
꽃에 가리워져서 한동안 궁금했다.출근길, 퇴근길 도로 옆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풀들그 속에서 발 밑에 보이는 민들레 꽃 유독 노란 색으로 시선을 이끄는 꽃을 유심히 바라본다. 그리고 그 옆에는 동그랗게 잔뜩 부풀어진 고무풍선처럼,복어처럼 입에 물을 잔뜩 머금은 것처럼그리고 방금 애견미용실에서 동그랗게 머리를 곱게 다듬은 강아지처럼그리하여 커다란 굉음을 내며 긴 활주로를 차고 오르는 비행기처럼작은 바람도 놓치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흔드는 – 긴 여행을 준비하는 민들레 홀씨 활짝 핀 민들레 꽃과 더불어 나란히 허리를 곧게 치켜들고, 동그랗게 잔뜩 부풀어진 민들레 홀씨나는 오가면서 생각을 한다.꽃이 지면 금방 저렇게 한 순간에 활짝 펼쳐지는지를 – 밤새 옷을 갈아입는가?중국의 경극인 변검 (變臉)처럼 무슨 비법이라도 있는가? .. 카테고리 없음 2025.06.12
홀로서기 124-126 124 어제의 그 사람들 오늘 보이지 않은 채 소리 없는 작별을 고한다.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해야지 죽음은 항상 내 곁에서 나와 더불어 살고 있으니 모른 척하지 말고 언제든지 잊지 말자 125 당신께만 투명한 영혼이고 싶지만 나를 바라볼수록 석고상처럼 굳어져 가고 126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낙심하지 말라 그들은 자신도 감당하지 못한 채 삶을 보내고 있을 뿐 하나님 사랑 없이 누구도 사랑할 수 없고 내 자신도 용납할 수 없음을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홀로서기 121-123 121 매일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아침에 부르신다. 어두웠던 어제의 삶 더 이상 내게 머무르지 못하리 매일 말씀하시는 하나님 세미한 음성으로 들려주신다. 무기력한 어제의 삶 더 이상 나를 주장하지 못하리 122 분명 만나야 할 이가 당신이고 싶다는 마음 언제부터 인지는 몰라도 이미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언제고 깨어져야 할 나만의 성(城) 당신이라면 몇 번이라도 무너지고 싶다. 매일 다가서는 당신에게 나는 한마디의 말을 위해 그 많은 날부터 연습을 합니다. 123 돌멩이를 집어 들고 바다 물 속으로 던진다. 풍덩 – 그리고 침묵 또 다른 돌멩이를 던진다. 풍덩 – 또 다시 침묵 자꾸자꾸 던져도 바다는 언제나 돌멩이를 집어삼키고는 침묵한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나의 죄를 회개할 때마..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치매 (feat. 기억의 여행) 긴 여행이다.육십하고도 몇 년이지만, 지금 물방울이 튕기는 길거리에서보도 블록 위를 우산을 쓰고 걸어간다.하지만 나에게는 긴 여행이지만, 어머님에게는 긴 여행이 아닌,망각 속에 갇혀 계신 시간인지도 모르겠다.치매 – 누구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기억을 잃어가는 그런 상태. 나를 바라보시는 당신이 나를 기억하시지는 못해도 나는 당신을 기억하며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더 이상 나의 부모가 아니고,소홀히 대해도 되는 이유가 될 수 없다.여전히 그분은 나에게는 어머님이시며, 나의 생명의 근원이시다. 기억. 때로는 기억이 우리를 연약하고 혼란스럽게도 하지만,시간이 흘러갈수록 지나간 과거의 시간은 매일 새로운 시간으로 업데이트된다.기억은 그때의 기억이 아닌, 사진처럼 정지된 순간일 뿐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기..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은퇴 “고마웠습니다. 여기까지 왔습니다.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 백 년을 훌쩍 넘어오늘까지 왔습니다… (중략)여러분 고마웠습니다.” 가왕(歌王) 나훈아님의 은퇴 글 중… 은퇴(隱退). 가왕 나훈아는 그를 사랑하는 대중에게 고맙다고 한다.나는, 내 삶에서의 은퇴를 할 때 무어라 할까? 은퇴는 - 아직은 해야 할, 살아야 할 이유를 만들게 하고남은 시간 속의 철저한 배분을 통한, 망각속의 기억을 기억속의 에피소드를 통한,하나님 앞으로의 소풍을 준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 비는 베란다 창가에도 톡톡 두드리며가끔은 내가 창밖을 내다보라고 재촉한다. Ps. 지나온 시간 속에서도 여전히 오늘을 살아갑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05
족발 배달 "아빠~ 죄송한데요~ 족발을 잘못 배달시켜서 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죄송하지만 교회로 갖다 주실 수 있나요~??” 헐~ 어건 뭐지?족발?? 내가 왜 족발을 배달??투덜대면서 가는 나는 도대체 누구?? Ps. 그래도 아들이 공동체와 함께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