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3

홀로서기 118-120

118 누구나 변명을 한다. 삶은 기다림만이 아닌 또 다른 변명의 연속이라고 나는 나를 고소하고 그는 그를 비웃고 나는 그를, 그는 나를 넘어뜨리지만 이렇게 속삭이곤 한다. “어쩔 수 없었어” 라고 밤은 어제의 밤이 아니고 날은 더 이상의 풍성한 날이 아니다.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삶 어찌 이리도 편협할까? 119 깨어져야 한다. 세상에 대하여 타협적이고 사람에 대하여 인색하고 예수에 대하여 멸시 적이었던 – 나 당신께로 떨어져 나의 모든 자아가 박살이 나도록 깨어져야 한다. 다시 한번 당신의 손에 의해 거듭나는 삶을 위해 나는 산산조각이 나야 한다. 눈물과 아픔마저 더 이상 느끼지 못할 만큼 부서져야 하리. 120 방문을 꼭꼭 걸어 잠갔습니다. 그래도 미심쩍어 커튼을 내..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살찌니까~

드디어 아내가 가족을 모아 놓고 선포를 합니다.“오늘부터, 지금부터 과자와 빵을 먹지 않겠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어기는 사람에게는 벌금 1,000원을 부과합니다! 살찌니까~~” 웬 날벼락~?? 아니, 배고프다고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 옆에 있던 과자도 야금야금 먹고 나서는 아내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 “아, 살찌는 것만 먹었네. 어떡하지??” 아이들과 나는 당연히 당황스런 비명 – “아니~ 본인만 과자를, 빵을 안 먹으면 되는 데, 왜 우리를 끌어 들이냐고요~??” Ps. 가정은 가끔 연좌죄를 경험하는 갇힌 기숙사 같습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생각을 잃어버림

마음이 왜이리 허전한지. 무언가 잃어버린 것 같은데 잘 모르겠고 이건 뭐지? 휴대폰을 잃어버린 후유증 같습니다. 수많은 사진들 – 기억하고 싶은 순간의 모습들인데 빼곡히 적은 메모 – 많은 책들을 읽고 마음에 드는 글귀를 기록한 것인데 그리고는 생각을 잃어버렸습니다. 핸드폰 속에 있는 시간과 기억과 생각들을 잃어버린 허전함이 아직까지 마음속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닙니다. 결코 새 핸드폰이 대신 할 수 없는 나의 시간과 기억과 생각들의 아우성인가 봅니다. 핸드폰 하나를 잃어버려도 이렇게 힘든데 생각을 잃어버리면서 살아가시는 어르신들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자신을 잃어버리는 아픔은 감히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요. Ps. 아직 남은 삶의 시간이 잃어버린 생각과 기억을 위로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내가 나인지를 증명해야 할 때

휴대폰을 분실했습니다. 왜~? 잃어버렸냐구요~?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나질 않는군요. 어쩌면 넋 놓고 다녔나 봅니다. 휴대폰에 함께 쓸려간 운전면허증과 은행카드를 본의 아니게 이별을 했습니다. 잃어버린 휴대폰을 다시 구입하여 등록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나에 대한 본인인증을 위하여 분실된 운전면허증을 재발급신청을 합니다. 아침 일찍.. 그리고 대략 30분 만에 다시 운전면허증을 받습니다. 이제야 내가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내가 나를 잘 안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를 가장 잘 아는 가족도 – 이때는 아무런 소용이 없고 다른 이들이 나를 인정하기 위하여 정착 필요한 것은 나 말고 나를 인정한 다른 공인된 인증서가 필요함을 절절히 실감한 하루입니다. Ps. 내가 나를 모를 때 가..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홀로서기 115-117

115 기도의 향연(香煙)을 피우라 하나님의 보좌 앞에 이르도록 오늘도 내 방 가득히 기도의 향기를 채웠으면 그리하여 천사들이 날개 짓 소리로 분주했으면 116 새가 하늘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 올라도 하늘을 벗어날 수 없듯이 아무리 내가 당신을 행해 달음질 하여도 당신은 이미 내 안에 계시고 나는 당신의 품 안에 있습니다. 117 자꾸만 늘어가는 소유욕은 십계명을 깨뜨리던 모세의 분노함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로 에스겔 골짜기를 향해 달음질치게 한다. 죽은 자에겐 찬송도, 감사도 없는 긴 침묵의 세계만 있는데 살아 숨쉬는 나는 너무나도 자주 잊고 산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28

홀로서기 112-114

112 매일 순간마다 이어지는 기도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문제들로 인해 기도하게 한다. 113 주님 형제의 죄를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하나요? 일곱 번 까지요? 일흔번씩 일곱 번까지~ 주님 저의 죄를 몇 번이나 용서하시렵니까? 나는 너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었는데 아직도 모르는가? 114 언제? 고통은 인내를 잉태하는 자양분, 믿음은 나는 모를지라도 행상 내 속에서 자라고 누가? 예수님은 내가 어디를 가든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15

내가 받고 싶은 상(賞)

처가 집 큰 형님이 고등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로부터27대 인백상 (仁百賞)을 수상을 하셨습니다.모교를 빛낸 졸업생으로 선택이 되신 것입니다. 많은 졸업생들과 축하하는 사람들이 모였습니다.그 중에 처가 집 형제들과 가족들이 함께 모여 기쁨을 함께 합니다.가문의 영광입니다. 생각을 합니다.만일 내가 어쩌다가 어떤 수상자로 선정이 되어 시상대로 나간다면물론 그럴 리가 없겠지만 -누구에게 감사를 할까?무엇을 감사를 할까?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삶에서는 어색한 누군 가로부터의 어떤 수상(授賞)보다는 -오늘 하루 나의 남은 시간을 소중히 살게 하심을 감사여전히 사랑하는, 친구 같은 아내가 내 곁에 있음을 감사이제는 자기들의 모습을 찾아가며 삶의 뿌리를 내리는 아이들이 있음을 감사나를 생각해주는 형제들이 있음을 감사..

카테고리 없음 2025.05.15

아픈 손가락

우리들에게 – 부모가 된 우리들에게는아픈 손가락이 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그만의 아픈 손가락이 있음을 알았습니다.듣다가 보니 주변의 친구들이 그들만의 아픈 손가락을 품고 말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덤덤하게 이야기하는 그를 보며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부모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합니다. 부모의 사랑은 평균적인 사랑이라고 합니다.자녀가 여럿이 있을 때, 가장 연약한 자녀에게 좀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줍니다.자녀가 하나일 때는 온통 그에게만 집중을 합니다. 나도 부모님에 아픈 손가락은 아니었을지라도 – 나의 생각이지만.어쩌면 마음이 아린 손가락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막내로 태어나서 젖이 안 나와서 제대로 먹이지 못한 것에 대하여 미안해 하던 어머님모습이 문득 생각이 납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5.05.15

홀로서기 109-111

109 이제는 만나야 한다. 숨쉬는 순간일지라도 그는 나를 향해 나는 그를 향해 떠나는 여정 멀고도 먼 순례자의 길이다. 110 잠자코 있으란다. 봄은 많은 기다림 속에 아주 느리게 오는 사랑처럼 가슴에 적셔온단다. 아. 눈감아도 느껴오는 봄기운 타고 다리부터 온 몸을 두드리는 생명 나도 자라고 나도 봄이 되어 다시 피어나고 111 한번 뿐인데 거룩한 부름에 응답하는 일 순전한 당신의 긍휼 그리하여 생명이 나를 삼킬 때까지

카테고리 없음 2025.05.08

홀로서기 106-108

106 이것이 아닌데 – 죄악, 탐욕, 교만 그리고 무지 하나님을 아는 자의 삶이 아닌데 이것이 아닌데 – 말로만 주절대는 빈껍데기 같은 모습 하나님을 믿는 자의 삶이 아닌데 107 누구일까? 나를 죽도록 사랑하여 나를 위해 죽었다는 그 사람이 모르겠다. 혹시 그 분이 아닐까? 보지는 못해도 내 마음에 들어와 계신 그 사람말이다. 108 사람도 떠나고 사랑도 떠나고 생각도 떠나는 그날에 나는 기다립니다. 늘 기다려 왔던 그분을.

카테고리 없음 2025.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