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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궁금해?

shalom-lovel2u 2024. 11. 18. 12:54

비가 촉촉히 내리는 아침입니다.

어쩌면 춥기 전에 만나 보고 싶던 가을비입니다.

우산 위로 톡톡톡…

녀석은 이렇게 나에게 노크를 하고 떠납니다.

 

출근길 공장 담벼락에 가을 햇살에 붉게 탄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 담쟁이 덩굴을 봅니다.

담 밖이 궁금했는지 슬금슬금 담을 타고 내려 옵니다.

무엇이 궁금해?

 

나에게도 아직도 보고 싶고 궁금한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엊그제 보았던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아침 안개의 자욱함도,

비에 젖은 노랗게 물들인 머리를 털어 내리며 아침 몸단장을 하는 은행나무도,

어느 틈엔가 육교 계단 구석에 자리를 틀고 자라고 있는 이름 모를 풀들도,

덩그러니 길가에 누워있는 전동 킥보드도…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도 알 듯 모를 듯 보는 듯 지나치는 듯 그렇게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나는 무엇이 그리 궁금할까?

 

 

Ps. 아직도 어떤 것들이 궁금하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의미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