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몹시 부는 날
창 밖의 나무들이 머리를 흔들면 아우성이다.
세찬 바람이 늘 이 맘 때 찾아와서는 흔들어 놓고 간다.
전기 줄에 걸쳐있던 나뭇잎들이 정신 없도록 바람은 세차게 분다.
추운 겨울 바람에도 굳세게 버티는 나무 한 그루
머리에 노랑 브리지를 한 것처럼 한껏 뽐낸다.
아.
아쉬움이 남았나 보다.
여름 날의 뜨거운 햇살과
하늘거리던 바람도
그리고 온몸을 적셔주던 여름 장마도
노랑 브리지
가을은 나무들에게 아쉬운지
노랑색 물감을 묻힌 붓으로 나뭇잎 위로 툭 찍고는
저만치 가버렸다.
Ps. 가을 동화는 이렇게 만들어 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