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편지를 쓴다.
아무에게라도 - 받아준다면
쓰는 그 순간에는 상대편을 좀더 이해할 수 있기에
아니 적어도 알려고 애를 쓰기에
기도 역시 하나님께 쓰는 편지이다.
사랑의 글이며, 불평의 글이며, 부탁의 글이다.
그러나 어떤 글이든 받아주는 분임을 알기에
편지를 쓰는 것이 상대방을 알아가는 표현이 된다.
그리하여 그 분 앞에 걸어가서 홀로 서는 것은
이처럼 의미 있는 기쁨인 줄 안다.
11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
몇 번씩 입 속에서 읊조려도 새롭기만 한 이름
풀잎에 이슬이 맺히듯
아침마다 밤마다
나의 가슴에 맺히는 진주가 되는 이름
내가 부르기 전에 이미
나를 부르고 있는 이름이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 - 십자가 앞에
홀로서는 그 때마다 나를 부르는 이름이 있다.
12
병든 자를 위해 기도하는 일
슬픈 자를 위해 위로하는 일
넘어진 자를 위해 손을 내미는 일
그리고 숨진 자를 위해 기억하는 일
기도하며 흘리는 눈물을 통해서만
홀로서는 고통을 통해서만 하나님은 나에게 알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