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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shalom-lovel2u 2024. 10. 22. 09:04

회사를 퇴근하여 집에 들어서니 둘째 아들이 걱정스런 모습으로 말을 건넨다.

“아빠. 문제가 생겼어요.”

“문제? 어떤?”

“제가 오늘 머리 깎으러 미용실에 갔는데, 담당 미용사가 깜짝 놀라며 하는 말이 -

“탈모네요. 한달 전만 해도 괜찮았는데..” 라는 거예요. 글쎄..ㅜㅜ

 

속상해 하며 일부 탈모된 자신의 머리를 보여준다.

오!  동전만한 탈모가 생겼다.

“그래?  아들이 요새 스트레스가 많은가 보네! 어쩌나?”

“그러게요. 슬퍼요. ㅜㅜ”

 

옆에서 듣고 있던 아내가

“아이고, 아들이 엄마가 바빠서 하지 못하는 매일 저녁 식사준비에 스트레스가 많았나 보네.. 미안하네..” 라며

아내가 안타까워한다.

 

“형이 알면, 신나게 놀릴 텐데.. ㅠㅠ”

“형도 스트레스 많이 받을 때 탈모가 있다고 했거든.  아들 심정 이해하겠지.”

“아들.. 너는 곱슬머리이라 보이지 않아. 괜찮아.”

하긴 이런 말이 아들에게 위로가 될지..

 

스트레스는 나이든 사람이나, 젊은 사람 가릴 것 없이 불쑥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하긴 살아가는 자체가 생존이고, 선택이고 - 그리고

묵묵히 감당해야 할 주어진 인생의 들판을 걸어 갈 때, 자주 만나는 소나기처럼 말이다.

 

그 모습이 탈모의 모습이던, 혼자만의 외로움이던, 하루하루 늘어가는 뱃살이던,

핸드폰을 뒤져 찾아가는 맛 집이던, 미치도록 소리치는 노래방이던 상관이 없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우리를 부른다.

“나야~ 스.트.레.스

 

 

Ps. 그래도 지금 웃을수 있음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