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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shalom-lovel2u 2025. 5. 8. 09:02

사람들은 이야기를 합니다.

부모님은 어릴 적 커다란 산이었다고.

 

올 봄에는 처가 형님들과 강원도 속초를 갔습니다.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고,

훤하게 트인 고속도로를 지나면서

루틴한 일상을 벗어납니다.

 

설악산을 바라보며 꼭대기의 울산바위를 바라봅니다.

높게, 든든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아~

 

부모님의 존재가 이와 같다는 생각에 공감을 합니다.

너무 가까이서 바라보는 울산바위는 그리 당당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어릴 적 늘 곁에 계실 때는 몰랐던 그 거대함의 위상이

이제는 조금 멀리서 바라본 울산바위가 정말 기세가 힘차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입니다.

부모님이 아직 나의 산이었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힘이 없는 모습으로 나의 앞에 여전히 계십니다.

 

울산바위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부모님의 산도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다만, 내가 더 큰 산이 되어 옆에 있을 뿐입니다.

아니, 어쩌면 당신의 것을 모두 내어준 것으로 인해 내가 커졌는지도.

 

나의 아이들에게도 내가 커다란 산으로 서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판단은 나의 몫이 아닌 그들의 몫입니다.

마치 울산바위를 내가 바라보듯이

 

Ps. 하나님은 나의 도움이 되시는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