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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육체 – 아니
메아리 없이 삭막한 내 영혼 속의 절망(切望)
부를 수도 없이 주저 앉기만 싶은 실의(失意)
나는 잊고 있다.
잃어버린 영혼이 가야 할 길이 하나님의 성산(聖山)임을,
낙망하는 영혼이 해야 할 일이 하나님께 대한 찬송임을,
고민하는 영혼이 보아야 할 대상은 도움되신 하나님임을
나는 알면서도 잊고 있다.
더 더욱 힘겨운 기도를 할 때면.
77
내가 무엇을 의지해야 할까요?
축재자의 물질과 배경을
과학자의 지식과 총명을
인권주의자의 인간애를
사상가의 회색 주장을
정치가의 진실 없는 외침을
아니었습니다.
오직 당신의 이름만이
나를 강하게 하고
나를 의롭게 하고
나를 담대히 하는
당신의 고귀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78
당신을 만난 뒤
내 모든 삶은 새롭게 되고
입술엔
잔잔한 찬송이 솟구침은
참된 만족
사랑의 기쁨
영혼의 감미로움
그리고
바로 당신 그 모든 것이
내 모든 삶의 출발이고 싶습니다.
기도
그리워했던 사람과의 만남보다
더욱 깊은 메아리
내 영혼의 깊은 곳에서 묻어나는
당신을 부르는 소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