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소리 없이 날아온다.
하늘나라 눈꽃
얼마나 많이 피었기에
땅에까지 날리는 건지
모두가 덮인 설야(雪夜)
찬송가 부르는 아이들의 목소리
골목 어귀까지 다가온 손길
하나님은 이처럼
당신의 자녀들에게
한아름의 눈꽃을 안겨 주신다.
74
많은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죽음 다음에 주어지는 생명
건너지 못하고 그저 바라보며 한숨 쉬고
죽음의 강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만
지금도 – 그리고 앞으로도 적은 사람들 만이
담대히 건너가는 강
오직 믿음의 배 삯만이 생명으로 건너게 한다.
영원이라는 숨결
육체가 죽기까지 – 아니
육체의 고통의 멍에를 벗고
다시 거룩한 옷을 입을 때까지
나는 죽음의 강을 건널 준비를 해야 한다.
죽음 자체가 두려운 것이 아닌
믿음의 확신만이 필요하다는 것뿐.
75
인생의 반을 시작할 때까지
나는 도적질해왔다.
물질, 건강, 육체 그리고 지혜
분명 맡겨진 것인데
나는 내걸 인양 마구 허비했다.
나에겐 무엇이 남았는가?
아직도 모자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