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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61-63

shalom-lovel2u 2025. 1. 31. 16:39

61
밟고 간다.
가을과 겨울이 마주친 그곳
흩어진 가을 낙엽을
덤덤한 마음으로 생각하면서
밟고 간다.

비가 온 뒤
축축히 젖은 겨울 바람 따라
옷깃을 더욱 여미고
나는 묵묵히 걸어간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할까?
매일 반복되는 삶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면서


62
당신이 내게 말씀하시면
내게 오직 ‘아멘’입니다
부르신 이가 당신인데
택하신 이가 당신인데
어찌 목적과 존재의미가 없겠습니까?

나는 나를 모르고
부모도 나를 모르고
친구도 나를 모를지라도

내가 나를 떠나고
내가 부모를 떠나고
내가 친구를 떠날지라도
당신의 부름에는 모두 ‘아멘’입니다.

부르신 이가 이루실 것도
택하신 이가 미쁘시다는 것도
어머님의 기도를 통해 이미 내 마음 속에
당신의 약속의 말씀들이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오직 나를 향해 두 팔 벌리신 분이시며
나는 오직 당신을 향해 찬미하는 자녀이기에
무엇이든지 내게는 오직 ‘아멘’일 뿐입니다.


63
아주 깊고 깊은 인적 드문 산골이라도
자그마한 골방이라도
나의 기도의 향기는
하늘 보좌로 인도한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나의 일을 하다가
문득문득 기도의 향을 피우면
어느새 나를 안고 기쁜 눈빛으로
나를 부르시는 이가 있다.

바로 당신 -
기도의 향을 흠향하시는
나의 삶의 목적이며
내가 돌아가야 할 영혼의 고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