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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눈

shalom-lovel2u 2024. 12. 13. 08:50

흰 눈 – 겨울 눈

하얗게 내리는 눈은 선하고 부드럽다.

회색 빛 하늘 위에서 온갖 바람을 타고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정신 없이 내려온다.

 

어디를 보았을까?

어디를 지나쳤을까?

보고 싶은 것은 못 참아서

눈송이들이 정신 없이 길 위에 내려앉고 그리고 

낮은 산등성이를 바람을 타고 돌아다닌다.

잠시 놀려고 내려온 것은 아닌지 궁금해.

 

가끔은

눈송이들이 내려 오다가 슬픈 이별이 있었는지 

아니면 하늘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는지 

이따금씩 눈물을 머금고 지붕 위에도, 길가 위에도,

나뭇가지 위에도 말없이 쌓인다.

그리고 내 어깨 위에 겨우 내린 눈송이들은

무겁게 나의 마음을 파고들 때도 있다.

 

하얀 눈송이들은

눈물을 머금은 세상에서

부쩍 자란 아이처럼

이렇게 숨죽이며 가만히 내 옆에 쌓여만 간다.

오늘 밤에는 창문을 열어 하늘에서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들을

기다려 볼까?

 

Ps. 내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면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