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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觸) 그리고 용기(勇氣)

shalom-lovel2u 2024. 10. 25. 09:04

오늘도 어느 때처럼 지하철로 출근한다. 오늘따라 지하철에 왜 이리 사람이 많은지.

덕분에 오늘은 금정 역까지 든든한 두 다리로 물리시간에 배운 만유인력을 오랜만에

몸소 체험을 하고..

 

달리는 지하철 속에서 지나가는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갑자기

옆에 있던 중년 여자분이 내 앞에 자리에 앉아 핸드폰을 보던 남자분에게 말을 건넨다.

 

“미안한데 자리 좀 양보해주시면 안되나요? 저기 문에 서있는 여학생이 몸이 안 좋은지

아까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힘들어 하네요~”

 

그러자 자리에 앉아있던 그 남성은 즉각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그 여학생은 미안해

하며 겨우 자리에 앉는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 모습으로 서 있거나, 앉아있거나 하는 – 말 그대로 옆에 있는 사람

에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일상의 모습에서, 중년 여자분은 바로 앞에서 힘들어하는

여학생을 바라보며 직감적으로 몸이 안 좋다는 것을 느끼고.. 이것이 촉(觸)이란 걸까.

 

이어서 자기 일도 아닌데도 그 여학생을 위하여 용기를 내어 기꺼이 다른 이에게 자리

양보를 구하는 모습… 이것이 진정한 용기(勇氣)이란 걸을 알게 된다.

 

불과 1분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잘 짜인 각본처럼 진행된

상황과 모습을 보며 생각을 한다.  그래도 아직은 고마운 분들이 있음을 – 감사

 

이런 모습들이 나로 모처럼 기분이 좋은 마음으로 오늘 아침을 시작하게 한다.

 

 

 

Ps. 여전히 남을 배려하기 위하여는 조금은 민감한 촉과 용기가 필요함을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