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생각도 샘물처럼 마른다
shalom-lovel2u
2024. 10. 18. 08:51
생각이 언제부터인지 샘물처럼 마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요즈음 한번도 책을 손에 잡은 적이 없는 그냥 바쁜 삶
TV를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거실 소파에
내 자신이 인지하지도 못하도록 나를 묶어둔다
하긴 여는 때처럼 저녁 설거지를 할 때만
나를 찾고, 나를 흔들어 깨우지만 말이다.
나의 삶이 점점 두께가 얇은 종이처럼
그렇게 한없이 펴지고, 퍼지고 얇아져 간다
한치 앞을 생각해 내는 것 조차
어떤 날 아침에는 버겁다는 것도 여러 번이다.
어릴 적 시골 삼촌 집에서 두려움을 느끼며 깊은 우물을 고개 숙여 바라보며
두레박을 힘껏 내던지곤 물을 길어 올리던 기억
내게는 아직도 밑이 안 보이는 깊고도 깊은 어두컴컴한 기억 속의 우물이다.
그런 나만의 우물이 마르고 있다는 생각.
기억은 사진처럼 정지된 순간의 모습으로
가끔은 두꺼운 사진첩의 모습으로 다가와서는
부지런히 넘기라고 재촉한다.
Ps. 오늘도 곰곰이 생각합니다. 나의 생각은 어디에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