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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 . )를 찍지 말자

shalom-lovel2u 2024. 9. 9. 17:36

길가다 문득 생각을 한다

일기장에도, 메모지에도

인생 다 살아본 자처럼

삶에 대하여 정의(定義)를 내리지 말자.

이제 육십 조금 지나는 데, 뭘

 

하긴 내 주위 사람들은 인생의 달관(達觀) 자들이 많다

미간에 힘껏 힘을 주며,

지긋한 눈짓으로

아래위를 쳐다 보며

나름 인생의 쓴 맛, 단맛을 맛보았단다.

 

그래도 아직 남은 삶인데

가끔은 힘이 들고 눈물 날 때

서럽고 부담스러울 때일 지라도

깊은 숨을 내쉬고, 그 자리에 쉼표(,) 하나 찍고

오늘 하루를 살기로 하자.

 

애쓰며 오른 산정상을 지나

이제는 내리막길만 남아

목적지가 저만치 보였던 삶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그래도 가끔은 웃을 수 있었던

가뿐 숨을 몰아 쉬는 쉼이 있었음을

 

이쯤에서 쉼표(,) 하나를 찍고

마침표(.)는 아직은 찍지 말자.

 

아니, 마침표(.)는 내 몫이 아닌

살아있는 자는 단지 쉼표(,)만 찍을 수 있음을

기억하는 오늘이 되기를.

 

 

Ps. 살아있는 이 순간이 쉼표이자, 숨 고르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