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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은 겨드랑이 속으로

shalom-lovel2u 2024. 8. 22. 17:33

밤사이에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무더운 수증기를 마구 내뿜던 밤에는

후덥지근한 습기로 잠을 설칩니다.

 

그 모습이 미안했는지

태풍이 이미 지나 가버린 뒷자락에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아침 출근길 나에게 전해줍니다.

 

바람은 겨드랑이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고

저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는

구름 속 파란 하늘이

창가에서처럼 슬며시 얼굴을 내밉니다.

 

길가에는 강아지 풀들이 아우성입니다.

자기들을 좀 봐달라고~

길쭉한 수염들을 곧추 쫑긋 세우고는

부는 바람에 긴 꼬리를 마구 흔들어 댑니다.

 

 

 

Ps. 비 온 뒤의 바람은 왠지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