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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다듬기

shalom-lovel2u 2024. 8. 13. 09:28

아침에 일어나서

밤새 자란 수염을 면도기로 다듬는다.

 

세수를 하면서

밤새 골몰한 생각을 비누로 닦아낸다.

 

머리를 감으면서

밤새 쌓인 잡념을 한 움큼 뽑아낸다.

 

그리고는

드라이로 물에 젖은 머리카락을 말린다

오만 가지 생각도 함께 날린다.

 

대파 다듬듯이

그렇게

생각도 다듬었으면

 

하지만

실파처럼 녀석들은

끈질기게 달라 붙는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생각은 마음대로

다듬어 지지 않아

 

 

Ps.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과 흘러가는 강물과

스치듯 지나가는 세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