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67-69
67
부르고 싶은 사람
깊은 잠에서 깨어나서 부르고 싶은 이름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고
사랑의 본질을 알게 했던 사람
아픔 속에서도
외로움 속에서도
여전히 의지하고 싶은 사람
십자가 위에서 초라하게 외치며 죽은 사람
모욕과 조롱을 뒤로한 채 죽음을 마셨던 사람
하늘과 땅을 하나로 이어주었던 사람
죄인이면서도 죄인을 용서해주던 사람
사람이면서도 생명을 건네 준 사람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채찍을 휘두르던 사람
그는 죽었고 그는 묻혔고
그는 다시 부활했다.
그리고
다시 부르고 싶은 사람이 되어 내 가슴에 남아있는 사람
예수그리스도 바로 당신입니다.
68
생각을 하렴.
꿈틀대면서 기어가는 지렁이야
움직여 보렴.
꼿꼿이 멍하니 서있는 막대기야
겸손히 지나 가렴
바쁘게만 불며 가는 바람아
순간의 삶을 감사하렴
오늘 피었다가 지는 들풀아
이처럼 보잘 것 없는 내게도
당신은 부르고 계십니다.
69
소리가 있다.
혼돈 속에서 질서를 만들고
어둠 속에서 빛을 부르고
낙원에서 아담을 부르던 소리가 있다.
소리가 있다.
부요와 편안함을 버리고 떠나라는
보이지 아니하는 젖과 꿀을 주기위해
거대한 생명들을 부르던 소리가 있다.
소리가 있다.
이지러져가는 세상을 안타까워하며
분노와 저주, 그리고 축보고가 평안을 주기위해
여러 선지자를 부르던 소리가 있다.
소리가 있다.
꿀과 석총으로 광야에서 부르고
미친듯이 사람들에게 회개를 부르짖고
하나님의 아들을 위해 외치던 소리가 있다.
소리가 있다.
위엄 있는 자와 같은 권세로 말하던
죄와 병을 쫓아 보내던
생명의 근원임을 외치던 소리가 있다.
소리가 있다.
타지 아니한 불꽃 속에서 모세를 부르고
구름 속에서 아들임을 증거하던
잃어버린 양을 찾아 부르던 목소리가
지금도
내안에서 들리고 있다.
바로 처음부터 들리던 그 목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