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lom-lovel2u 2025. 2. 19. 14:52

긴 터널이다.

밤새 잠을 청하지만

아직도 나는 잠 속의 기인 터널을 지난다.

 

인후통(咽喉痛)은 밤새 나를 잠을 못들 게 하고

납작해진 베개를 다시 고쳐 잡고,

돌아누워 잠을 청한다.

 

꿀꺽.

침을 넘기려 해도 가래가 들끓어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다.

목구멍이 많이 부었나 보다.

 

이번 감기는 참 오래도 간다.

하긴 감기인지, 독감인지는 모르지만.

하루가 고단해진다.

 

감기는 생각을 멈추게 하는가 보다.

도무지 생각을 찾을 수 없네.

물을 흡수한 스폰지처럼 도무지 생각이 헤어나오지 못한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나뭇가지 끝으로 봄이 온다는데

창 밖의 사람들은 아직도 고개를 파묻고 걸어간다.

아직은 기다려야 하는 봄인가 보다.

감기약을 먹고

인후 통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는 나처럼 말이다.

 

 

Ps. 봄은 나에게 기침을 하면서 알린다 – 벌써 이만큼 왔다고